아칼라지아(식도이완불능증) 증상과 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식도내압검사 후기
처음에는 식도역류성 질환인 줄 알고 내과를 찾았습니다. 처음 증상은 가슴에 타는 듯한 통증과 속쓰림이 있었습니다.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2주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약에는 소화제와 위산 억제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2주간 복용해도 약이 듣질 않아 내과를 방문했고 다시 2주의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가슴 통증이 등 통증으로 바뀌고 개선이 되지 않아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는 한 달간 차도가 없어 내시경을 권유했습니다. 내시경을 찍었는데 위염 외엔 큰 증상이 없었고 내시경내과에서 처방해준 약을 복용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종합병원 내원을 권유받았습니다.
집과 가까운 강동경희대병원을 가 교수진료를 봤고, 우선은 기존에 먹었던 약이 차도가 없으니 새로운 소화제와 위산억제제, 정신과약 등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분명 위역류 식도염 증상밖에 없었는데, 약을 계속 바꾸면서(그리고 갈수록 강한 약을) 복용했고 밥은 잘 먹지 못하는 날이 이어지면서 몸무게가 8키로가 빠지고 하얀 거품과 침이 분비되는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때때로 음식이 넘어가지 않고 식도에 걸려있다 밖으로 다시 나오기도 했고요. 먹을 수 있는 날이 있고 못 먹는 날이 있었습니다.
경희대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통해 식도이완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소견을 듣고 아산병원으로 전원하여 내압검사를 받기에 이릅니다. 아산병원 교수님 말씀이 아칼라지아가 의심이 된다며 3가지 검사를 할 예정이라는 겁니다. 그때 아칼라지아라는 생소한 질환에 대해 들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칼라지아의 원인부터 증상, 치료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고, 이 질환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아칼라지아란 무엇인가?
아칼라지아(Achalasia)는 식도의 운동 장애 중 하나로, 하부식도괄약근(LES)이 정상적으로 이완되지 않아 음식이 위로 내려가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보통 신경계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비교적 희귀한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음식물을 삼키는 것이 어렵고, 종종 가슴 통증이나 역류 증상을 동반합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소화 불량이나 식도염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심해지고 음식 섭취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아칼라지아의 주요 증상
아칼라지아의 증상은 점진적으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저는 삼킴 곤란, 가슴 통증, 역류, 체중 감소 모두 경험했는데요. 물을 삼키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식도에서 물이나 음식물이 멈춰있는 게 느껴지고 이게 멈춰있다 내려가기도 하고 밖으로 나올 때도 있었습니다. 저만의 방법이었는데, 음식물이 넘어가지 않고 멈춰있을 땐 가슴을 쫙 펴주면 가끔 음식물이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등을 구부리는 자세말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듯 가슴이 활짝 열리게 하는 겁니다.
증상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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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킴 곤란 | 음식이나 액체를 삼키는 것이 어려워지고, 식도에서 멈춘 느낌이 듭니다. |
가슴 통증 | 식도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가슴 중앙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역류 | 위산이나 음식물이 다시 식도로 올라오며, 신트림이나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체중 감소 |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체중이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
아칼라지아의 원인
아칼라지아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있습니다. 저는 돌이켜보면 자율신경계 이상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자율신경계 이상: 식도의 신경이 손상되면서 하부식도괄약근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 바이러스 감염: 특정 바이러스가 식도 신경을 손상시켜 아칼라지아를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 면역계 이상: 면역 시스템이 신경을 공격하여 식도 근육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 유전적 요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아칼라지아 진단 방법
아칼라지아는 일반적인 내과 검진만으로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의료 검사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진단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아래의 3가지를 모두 검사했는데요.
식도 내압 검사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워낙 끔찍해서 겁을 많이 먹고 갔습니다. 너무 겁을 먹어서인지 실제로 검사는 아주아주 끔찍하지는 않았습니다. 코에 투명한 약을 바른 후 얇은 관(카테터)을 넣는데요. 도움을 주시는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숨을 들이쉬고 내시면서 했습니다. 목에 관의 느낌이 나서 불편감이 있긴 했지만 참을 만했습니다. 지시에 따라 생리식염수를 느리게도 삼키고 빨리도 삼키기도 했습니다. 검사는 대략 30분만에 끝난 것으로 기억합니다.
- 식도 내압 검사(Manometry): 식도 압력을 측정하여 괄약근의 기능을 평가합니다.
- 바륨 조영술(Barium Swallow Test): 바륨 용액을 삼킨 후 X-ray 촬영을 통해 식도 모양을 확인합니다.
- 위내시경(Endoscopy): 식도 내부를 직접 관찰하여 다른 질환과 감별 진단을 합니다.
아칼라지아 치료 방법
아칼라지아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부터 시작하며, 필요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아칼라지아 진단을 받지 않았습니다. 진단을 내리기에 조금 애매하다는 소견을 주셨습니다. 음식을 삼킬 수 있는 날이 있고 없는 날이 있었는데, 검사를 받는 날들이 모두 삼킬 수 있는 날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달을 지켜보기로 했고 약을 처방 받아 나왔습니다.
치료 방법에는 풍선 확장술이 있지만, 아산병원 교수님은 풍선 확장술은 비추라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풍선 확장술을 했는데 요즘 그게 조금 문제가 생겨서 근절개술을 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할뻔 했지만 지켜보는 중이고요.
지금 삼킴 곤란을 겪고 계신 분들께 희망을 드리자면, 내압 검사를 받고 6개월이 경과한 지금 저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음식을 삼킬 수 있고요. 약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약을 끊고 오히려 좋아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치료 방법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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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확장술 | 특수한 풍선을 식도 하부에 삽입하여 확장시켜 음식이 잘 내려가도록 합니다. |
보툴리눔 독소 주사 | 하부식도괄약근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주사를 투여하여 일시적인 개선을 유도합니다. |
근절개술 (Heller Myotomy) | 수술을 통해 괄약근을 절개하여 음식이 원활하게 내려가도록 합니다. |
경구 내시경 근절개술 (POEM) | 최신 내시경 기술을 활용한 최소 침습적 수술로, 회복이 빠른 편입니다. |
아칼라지아 환자를 위한 생활 습관
아칼라지아를 가진 환자는 일상 속에서 몇 가지 생활 습관을 조절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아칼라지아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 팁입니다.
- 식사 후 2시간 동안 눕지 않기 (음식 역류 방지)
- 식사는 천천히 씹어 먹고, 작은 양씩 섭취하기
- 탄산음료, 카페인, 지나치게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 피하기
저는 개인적으로 적게 먹기와 자기 2-3시간 전에는 음식물 섭취하지 않기, 결정적으로 위산 억제제 먹지 않기로 좋아진 듯합니다. (개인적인 소견이므로 의사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 제가 느끼기에 좋은 것은 가글입니다. 삼킴 곤란과 음식 역류 증상이 반복될 때 목이 아파서 이비인후과 검사를 받기도 했었는데요. 가글을 하면서 목 통증과 불편감이 조금 없어진 듯 합니다. 마음 편하게 먹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식도 역류가 처음 시작됐을 때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있었거든요. 마음을 편하게 먹기가 쉽지 않지만, 스트레스 받는 일이 해결되면서 좋아진 것도 같고요. 마지막으로 복식호흡을 자주 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찾아 복식호흡을 꾸준히 해보세요. 사람마다 증상과 치료법이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는 위 3가지의 생활 습관 외에도 가글, 스트레스 피하기, 복식호흡을 꾸준히 추가해 해보았습니다.
아칼라지아 증상으로 인해 작년 한해동안 병원을 꽤 다녔고 검사도 무척 많이 했는데요. 결국은 아칼라지아 진단을 받지도 않았고 서서히 좋아지고 있네요. 식도이완불능증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서로 소통하고 지냈으면 합니다!
다음에는 제가 삼킴 곤란이 있었을 때 대학병원에서 처방받아 복용했던 약들에 관한 정보를 올려 보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현재까지 아칼라지아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많은 환자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칼라지아는 대부분 후천적으로 발생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저는 가족력있는 가족이 전무했습니다. 그러나 명확한 유전적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탄산음료, 카페인,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 기름진 음식,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식도 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칼라지아는 식도 괄약근이 열리지 않아 음식이 위로 내려가지 못하는 질환이고, GERD는 괄약근이 약해져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입니다. 두 질환은 증상이 유사할 수 있지만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치료법은 식사 시 불편함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생활 습관을 조절하면서 관리해야 합니다.
아칼라지아 자체가 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식도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수치가 기억나지 않는데 경희대병원 교수님 말이 아칼라지아가 식도암이 될 확률이 꽤 낮았습니다. 10년에 몇 명 수준이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칼라지아는 비교적 희귀한 질환이지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을 방치하지 않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입니다. 혹시 삼킴 곤란, 가슴 통증,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생활을 응원하며,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추가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